4/8 증시가 회복되는 듯하더니 장 마감 시 증시가 하락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장 마감시 투자 기관 매도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아 '옵션거래 만기일'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그리고 3월 12일. 증시에 큰 변화가 있었죠.
이유는 바로 이 날이 선물거래, 옵션거래의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 데이)"이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증시 흐름을 읽기 위해서 선물거래가 무엇인지, 옵션거래가 무엇인지 알아야하는 필요성이 느껴지시나요?
그래서 오늘은
선물거래와 옵션거래가 무엇인지
"네 마녀의 날"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선물거래? 현물거래?
우리가 장중에 증시를 보고 지금 싸다! 살래! 하고 사는 것은 현물거래입니다.
지금 당장 돈과 물건을 주고받는 것이죠.
문구점 가서 500원 주고 사탕 사 먹는 것. 실생활에서의 현물거래죠.
그리고 선물거래는 일단 지금 계약해놓고, 나중에 물건과 돈을 바꾸는 거래방식입니다.
주식이나, 외환, 원자재를 거래할 땐 선물거래를 많이 해요.
만약 개인이 원유펀드에 가입을 했다면 이것도 일종의 선물투자입니다.
현물거래는 쉬운데 선물거래는 이해가 잘 안 가시죠
원유 거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주)청결구리와 압둘의 석유 거래
//현재 유가 배럴당 80달러//
(주)청결구리 석유회사는 앞으로 유가가 오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석유 판매상인 압둘은 유가가 내려갈 거라고 생각해요.
(주)청결구리는 지금 가격에 석유를 사고 싶고
압둘은 지금 가격에 석유를 당장 팔고 싶겠죠
이 경우 선물거래가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주)청결구리와 모하메드는 선물거래 계약서를 씁니다.
(아래는 계약서 예시입니다.)
(주)청결구리와 압둘의 석유 선물거래 계약서
선물매수자 : (주)청결구리 선물매도자 : 압둘
약속한 때 : 앞으로 3개월 후인 6월 30일
약속한 가격 : 배럴당 80달러
약속한 양 : 1천 배럴
을 주고받기로 계약하고 증거금을 주고받음.
2020년 4월 1일
(주)청결구리 (서명) 압둘 (서명)
그리고 우리는 이 계약서를 토대로
//유가가 상승하는 상황//을 가정해봅시다.
1. 계약 체결
(주)청결구리는 배럴당 80달러에 석유를 구매하기로 (선물매수),
압둘은 배럴당 80달러에 석유를 (주)청결구리에게 넘기기로 (선물매도),
계약했고 선물거래소를 통해 증거금*을 걸고 계약을 했습니다.
*증거금 : 증권시장에서 고객이 주식을 매매할 경우 약정대금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리 예탁해야 하는 보증금
(선물거래에서는) 가격 변동에 따른 선물계약자의 계약이행보증을 위해 선물거래 중개회사와 청산기관에 납부하는 담보적 성격의 금액
(참고로 증거금은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성이 생길 시 불리한 쪽이 발뺌을 못하게 미리 돈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증거금을 내라"는 '마진콜'을 보내죠.)
2. 계약기간 중 유가상승
한 달 뒤쯤 원유가 배럴당 100달러로 올랐습니다.
-> (주)청결구리 입장 : 원유를 80달러에 사둔 청결구리는 기분이 좋습니다. 지금 유가가 오르든 말든 배럴당 80달러에 인수할 수 있으니까요.
-> 압둘 입장 : 기분이 안 좋습니다. 가만히 있었으면 배럴당 100달러에 팔 수 있는데 괜히 선물거래를 해서 손해 본 것 같겠죠?
3. 계약만료
선물계약 만료일인 7월 1일이 되었습니다. 현재 유가는 여전히 100달러라고 가정합시다.
계약서대로 (주)청결구리는 압둘에게 배럴당 80달러를 지급 완료했습니다.
압둘은 (주)청결구리에게 약속한 1천 배럴을 보냈습니다.
결국 (주)청결구리는 배럴당 20달러의 이익을 얻었고, 배럴당 20달러의 손실이 확정되었습니다.
개인이 석유에 투자하고 싶다면?
개인은 석유를 대량으로 살 일이 없죠? 소량으로는 팔지도 않을 거고요. 하지만 석유 가격이 오를 것 같아서 석유에 투자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펀드회사가 원유 선물을 사서 만든 원유 펀드 상품에 가입을 했습니다.
이 경우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회사는 만기가 되기 전에 청산하거나 롤오버(만기연장, 갈아타기)를 합니다.
정유회사도 아니고 원유 실물이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가입자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거죠.
따라서 원유 가격이 오르면 펀드회사는 만기 전에 선물매수 계약을 팔아 수익 실현을 합니다.
(현재 유가보다 싼 가격에 원유를 사기로 한 계약서를 원유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파는 것이죠.)
이게 '청산'입니다.
만약 수익이 생각만큼 안 나거나 손실이 나는 경우에는 만기가 다른 선물로 갈아타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게 '롤오버'죠
옵션거래?
사실 옵션거래도 선물거래와 비슷합니다. '옵션'을 걸어둔 선물거래라고 생각하면 쉽겠네요.
그러나 선물은 약속한 날이 되면 무조건 거래를 이행해야 하는데 , 옵션은 선택권이 있습니다.
최종 만기일에 실제 거래를 할지 말지 선택할 수 있는 거죠.
따라서 옵션은 소액의 프리미엄을 주고, 미래의 '약정한 시점'에 '약정한 가격'으로 '약정한 양'을 (여기까지는 선물이랑 똑같죠?)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입니다.
만기일에 미리 결정된 행사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싶다면 '콜옵션(매입)'
만기일에 미리 결정된 행사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싶다면 '풋옵션(매도)'을 사면 되는 거죠.
예를 들어,
현재, 청결이는 00원자재의 선물옵션 거래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소액의 프리미엄을 주고 콜옵션[다음 달 두 번째 목요일에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특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증서]을 샀습니다.
만약, 한 달 뒤인 만기일이 되어서 00원자재 값이 계약한 가격보다 오르면 콜옵션을 내밀고 계약한 가격에 매수를 하면 되겠죠?
만약, 만기일에 00원자재 값이 계약한 가격보다 오히려 떨어졌다면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옵션을 stop하면 됩니다.
이해가 좀 되시나요?
이미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위 예시에서 제가 만기일을 굳이 다음 달 두 번째 목요일이라고 했죠?
그 이유는 주가지수 옵션의 경우 만기일이 매달 두 번째 목요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만기일에 따라 증시에는 변동이 생겨요.
네 마녀의 날
에네 마이라고이아런이ㅏㅔㄴ넨"네 마녀의 날"이라는 것을 들어보셨나요?
네 마녀의 날은 각각 "주가지수 선물", "개별 주식 선물", "주가지수 옵션", "개별 주식 옵션"의 만기일이 겹치는 날이에요.
선물 만기일은 3월, 6월, 9월, 12월 두 번째 목요일이고,
옵션 만기일은 매달 두 번째 목요일이에요.
그러니 3, 6, 9, 12월의 두 번째 목요일은 4가지 만기일이 겹쳐서 증시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이죠.
조용히 넘어가는 날도 물론 있겠지만,
주식을 현명하게 사기 위해서는 꼭 알아야 하는 날짜랍니다.
증시 변동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서 '프로그램 매매'와 함께 포스팅하겠습니다!
오늘은 선물 거래와 옵션 거래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각 만기일에는 증시 변동이 생기기 때문에
어떤 주식을 사려고 결심했다면 선물과 옵션 만기일을 고려하여 더 쌀 때, 혹은 더 오르기 전에 사시는 게 좋겠죠?
뿐만 아니라 선물거래 개념은 '프로그램 매매'를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개념이에요.
프로그램 매매란 선물과 현물의 시세차익을 이용해서 무조건 수익을 낼 수 있는 컴퓨터만의 매매법이랍니다.
컴퓨터가 하는 거래인만큼 인간이 따라 할 수 있는 양과 속도가 아니에요.
그래서 다음 포스팅에서는 꼭 알아야 하는! 프로그램 매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해 증시가 들썩일 때 일주일 내내 뉴스를 도배하던
'서킷 브레이커', '사이드 카' 개념도 함께 공부해볼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과 댓글은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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